가짜라도 명품을 입고 싶은 욕망을 건드리는 '짝퉁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요즘엔 SNS가 동원됩니다.
요즘 짝퉁은 명품의 로고는 빼고 디자인만 베낀 것이 유행입니다.
은밀한 거래 현장을 정하늬 기자가 더깊은 뉴스에서 고발합니다.
[리포트]
정가 700만 원짜리 M사의 명품 코트를 쏙 빼닮은 디자인.
알고보면 정품가격의 17분의 1 수준인 모방상품입니다.
상표만 안 붙였을 뿐 사실상 짝퉁입니다.
판매자는 블로그에 제품제작과정까지 공개하며 정품과 다를바 없다고 선전합니다.
해당 업체는 쇼룸까지 만들어 특정일을 정해 판매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예약 따로 하셨나요?)
"아뇨 그냥 구경하러"
(죄송한데 저희가 쇼룸 오픈 날이 아니에요. 그러면 잠깐만 들어오셔서…)
쇼룸 내부에 진열된 코트들.
지난 시즌 신상 코트의 카피제품입니다.
[업체관계자]
"저희가 실제 라브로도 있고요, 테디베어도 있어요. 다 있어요. 실제 제품들은. (실제 제품을) 해부해보고 패턴을 뜨거든요."
명품 옷을 들고 가면 똑같이 만들어 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명품 카피 업체]
"보통 하시는 분들이 블로그 마켓, 인스타에 하시는. (상표를) 안 붙이면 걸릴 일이 없죠. 절대 안 걸려요."
"사진상으로는 표 안 나게 할 수 있는 수준은 다 올라가요. 솔직히 한 90%?"
서울 이태원이나 동대문 시장 등에서 은밀히 거래되던 짝퉁.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급격히 확산되면서 판매 방식도 은밀해졌습니다.
[B 씨 / 짝퉁구매 피해자]
"블로그인데 짝퉁 판매하는 것처럼 안 보이고. 문의를 댓글에다 비밀 댓글로 달아야 돼요. 그러면 쪽지가 와요."
이른바 A급 짝퉁이라 기대했지만 황당한 품질로 뒤통수를 맞는 피해자도 속출합니다.
[A 씨 / 유명패딩 짝퉁구매 피해자]
"한번 그렇게 입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생각이 들어서(구매했는데… )."
"박음질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격이) 26만 1,700원."
환불요청은 거절당했고,
[A 씨 / 유명패딩 짝퉁구매 피해자]
"이런 박음질 불량은 불량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 이후 연락이 끊겼습니다.
(전원이 꺼져 있어… )
[A 씨 / 짝퉁구매 피해자]
"판매자 정보를 여기에 고지를 안 해놓고요. 주소가 정확하게 나와 있지도 않아요. 택배 주소가"
짝퉁을 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상표 없이 디자인을 베껴 판매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지만, 실제 처벌 수위는 약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재훈 / 변호사]
"가해 액에 따라 물론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초범인 경우에 벌금형으로 처벌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미 현장에서는 처벌을 피해 가는 방법을 파악해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가는 상황입니다.
[전 짝퉁 제작 공장]
"완전 짝퉁 가면 걸릴 확률 높으니까 50장 단위로 다 해요. 왜 그러냐면 (소량은) 훈방이거든요. 걸려도. 그렇기 때문에 50장 미만으로 해서 재주문 해가지고 계속 (판매)하는 거에요."
지난해 SNS를 통한 짝퉁 판매 적발 건수도 20건에 그쳤습니다.
[전형곤 / 특허청 산업재산조사과 사무관]
"그림만 올려놓고 실제로 거래내용은 온라인 상으로 1대1 채팅을 한다거나… 실제 배송지를 가보면 일반 가정집이거나 허위주소거나 이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감시를 피해 확산되고 있는 SNS 짝퉁 판매 인터넷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이 생기지 않도록 신속한 단속과 규제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